힐링&수행 49

나의 생활 염불_ 향봉스님

'감사하다, 고맙다, 미안하다'. 잠자리에 들고 일어날 때, 그리고 끼니 때마다, 걸어다닐 때 감사하고 고맙고 미안함을 느낀다. 살아 있어 손발을 움직일 수 있음은 하나의 축복이요 기적이다. 비어 있으면 비어 있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하다. 15년 전 새벽, 메주콩 삶는 데 쓰일 나무등걸을 어깨에 메고 법당 계단을 내려오다 앞으로 쓰러졌다. 한 쪽 다리와 팔의 기능을 잃어버린 순간이었다. 직감적으로 중풍이 왔음을 느꼈다. 이겨내야 한다는 의지력으로, 쓰러진 곳에서 주지실까지 60여 미터를 한 쪽 팔과 한 쪽 다리로 온갖 힘을 다하여 방에 이르게 된다. 중국에서 머문 7년 동안 침술을 익혔고 티베트에서 3년 머물 때 장의학의 기초를 배웠다..

힐링&수행 2024.01.06

성공의 모든 비밀, 다섯 글자에 담겨 있다_ 단희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내 나이 마흔에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았지만, 그때는 아는 게 별로 없었다. 당시 나는 부족함을 채우려 여러 가지 강의를 찾아 기웃거렸다. 경영 전략, 마케팅, 재테크, 글쓰기, 스피치 등등. 한번은 강남에서 하는 마케팅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강사가 참 유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옆자리에는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나와 연배가 비슷한 것 같아서 쉬는 시간에 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케팅 강의는 5주 프로그램이었다. 5주째 강의가 끝나고 그와 같이 저녁을 먹었다. 그는 작은 회사의 대표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강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마케팅 강사님 정말 아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전 저분처럼 되기는 힘들 것 같..

힐링&수행 2023.02.12

조물주도 간섭할 수 없는 인생_ 서암스님

올 때 빈 손, 갈 때 빈 손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 마음 하나 밝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무슨 이상한 진리나 어떠한 물체나 위대한 어떤 것을 창조해낸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부처님이 출현하시기 전이나 부처님이 출현해 지나간 뒤나 조금도 변함이 없는 우주의 진리를 발견해서 이 한 중생을 깨닫게 하는 것이 불교인 것입니다. 그러한 위대한 자기 인생을 접어두고 밖으로 어떠한 힘에 의존하면서 허우적거리고 신앙하고 쩔쩔매며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처님은 이것을 제일 금기로 배척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늘 위나 하늘 밑이나 자기 자신이 제일 높다하는 말 한 마디로 결론을 지어놓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부처님께서 없는 것을 창출해낸 것이 아니고 아까도 얘기했지만 본래있는 무시무종의 자기를 ..

힐링&수행 2022.01.15

즉불 즉탈 즉도, 조사선_ 용타스님

여러분과 인연이 되어 진정 반갑고 감사하다. 저의 스승은 생불로 추앙받았던 청화스님이다. 은사 스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머리를 깎지 못했을 것이다. 스승 복을 참 많이 입었다. 스님을 떠올리기만 해도 옷깃이 여며진다. 스승이어서 찬탄하는 것이 아니다. 은사 스님을 한 번 겪어본 사람은 모두 팬이 될 정도였다. 평생 동안 잊혀지지 않는 스승을 만난 것은 얼마나 큰 복인가. 처음 스승 말을 들었을 때는 안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몸에 익숙한 옷처럼 느껴진다. 여러분도 복이 참 많다. 선재동자님은 죽을 고비를 넘겨가면서 스승을 한 분씩 만나 배움을 얻었는데, 이렇게 좋은 법당에서 법문을 들으니 복덩이들이다. 조계사 법당에 임해 있는 지금 이 순간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어떤 답이..

힐링&수행 2021.05.16

자신의 존재가치에 눈 뜬 삶은 복되다_ 도법스님

지난 시간에 잠깐 설명한 것처럼 지금 여기에 있는 나라고 하는 존재의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입니다. 불교 언어로 표현하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고, '본래부처'인 것이지요. 이 세상에서 최고일 뿐 아니라, 온 우주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최고의 존재라는 말입니다. 이런 것을 '무가보' 즉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라고 합니다. 너무나 대단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생명을 갖고 살아가는 '나'라는 존재의 가치가 그렇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대단합니다. 언설로는 그 가치를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전에서 신기하다, 불가사의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의 가치를 모르고 삽니다. 반면 부처님은 우리와는 달리 그것을 확신하고 사셨습니다. 가격..

힐링&수행 2020.12.12

불꽃 속에 핀 연꽃처럼_ 퇴우정념

당신은 이곳에서 새롭게 보고 새롭게 안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지견이라 합니다. 지견을 얻은 당신은 산문을 나설 때 많은 다짐을 할 것입니다. '그래, 이제부터 이렇게 생각해야지.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행동해야지' 하고 굳게 다짐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삶의 현장에 뛰어들면 생각만큼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습니다. 또 다시 부질없는 욕심을 부리고, 불쑥 불쑥 화를 내고, 난관에 부딪치면 어쩔 줄 몰라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곳에서 보고 안 것이 잘못된 것일까요? 아닙니다. 당신이 이곳에서 얻은 지견은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보고 안 것이 아무 소용없는 것이었을까요? 당신이 이곳에서 얻은 지견은 삶에 매우 유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기 어려울까요? 아..

힐링&수행 2016.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