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청객을 인터뷰하는데 청소년인 아들이 엄마에게 "엄마, 내가 나중에 벤츠 사줄게' 라는 말을 했다. 그 말에 엄마는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물론 기특한 마음이다. 그런데 나는 좀 이상한 사람인지 어딘가 씁쓸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 아이는 엄마에게 벤츠를 사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 아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말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그렇다는 거다. 탯줄을 끊는 순간 돈줄이 연결된다는 말처럼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양육비를 쓴다.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 높은 교육비도 부담한다. 대학에 가면 수천만 원의 등록금을 내야 하고, 자취라도 했다간 집세와 생활비로 매달 몇 십만 원씩 부담해야 한다. 그러니까 자식들은 사회에 발을 내딛기 전까지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