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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진리는 보편적인 진리_ 현진스님

정정진 2015. 8. 31. 22:56

 

나는 항상 종교의 진리는 보편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진리는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소통될 수 있는 가르침이어야 옳다. 그렇지 못하면 종교적 아집과 극단이 되기 쉽다.

 

즉, 진리라고 하는 것은 사찰 안에서뿐만 아니라 성당이나 교회에서도 편견 없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불교신자에게만 적용되고, 다른 종교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면 보편적 진리가 아니라는 말이다.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의 보호 밖에서도 구원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하나님의 구원이 교회 안에서만 이루어진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교회를 믿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은 구원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는 사랑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는 모순이 되고 만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의 구원과 진리도 교회 밖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진리는, 불교를 믿는 것과 교회를 믿는 것과 상관없이 적용되는 인과율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절에 나오지 않더라도 복 짓는 행위를 했으면 복을 받아야 마땅하며, 주님을 찬양하지 않더라도 착한 행위를 했으면 칭찬을 받아야 참다운 진리다. 진정한 자비와 사랑은 도술이나 권능보다는 온전한 상식과 원칙이다. 따라서 종교의 목적은 교리의 전파나 권유가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이 따스해지고 보다 선해지는 것이어야 한다.

 

스님의 일기장, 현진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