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를 살펴보면 시작할 때가 있으면 정리할 때가 있고, 참아야 할 때가 있으면 웃을 때가 있다. 그러므로 그때를 거부하거나 역행할수록 힘든 게 인생이다. 그때를 기다릴 줄 알고, 또 그때가 오면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인생이 보다 성숙된 자세다.
우리 생애의 최후의 때가 다가오더라도 당당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 이것을 수행이라고 정의한다. 기독교의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무엇이나 다 정한 때가 있다. 하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무슨 일이든 다 때가 있다.'
그렇지만 이 시기와 때는 어떤 절대자나 전지전능한 신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신의 섭리이기 이전에 우주의 질서이며 조화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인과율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 또한 이 신비로운 질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든 그때가 오면 도망치거나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의 삶에서 어떤 일이 막히면 '안되는 때'라고 위로하면 될 것이다. 또한 당신의 일이 뜻대로 잘 풀리면 '잘되는 때'라고 겸손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뜻밖의 병고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아플 때'라고 받아들이면 위로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일은 '한때'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지나가는 까닭이다. 좋은 일이든 슬픈 일이든 다 지나간다.
스님의 일기장, 현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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