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위를 옮겨 와서 다시 제자리에 놓을 때는 쉽게 그 위치를 찾을 수 있지만 작은 조약돌은 그 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작은 것이기 때문에 그 자리가 잘 보이지 않아서 그렇다. 무엇이든 작은 일이 더 어렵고 표시도 나지 않는 법이다. 이와 같이 평범한 삶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스스로 이 세상에서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한탄하는 이들이다. 자신의 삶을 남과 평면적으로 비교할 필요는 없다. 모두가 살아가는 가치관과 방식이 다른 것이다. 세상살이가 획일적으로 똑같이 닮아 있다면 개성과 특징은 사라지고 만다.
백로는 한 쪽 발로 서 있어야 편하고, 바닷게는 옆으로 걸어야 빨리 갈 수 있다. 등나무는 굽은 것이 멋있고, 대나무는 속이 비어야 제 모습이다. 물고기는 물 밖에서는 숨 쉴 수 없고, 사람은 물속에서 숨 쉴 수 없다.
이처럼 각기 살아가는 형태와 모양이 다르듯 다양한 삶의 모습이 존재한다. 어떤 것이 절대적으로 잘났다고 평가할 수 없다는 뜻.
이 세상에는 각각의 쓰임새가 따로 있다. 남들과 비교해서 열등하다고 해서 어깨 처지거나 기죽을 필요가 없다는 위로다. 그러므로 남들 가진 것을 내가 못 가졌다고 원망할 필요도 없고 부러워할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각기 자기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스님의 일기장, 현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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