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인과응보의 법칙이 성립하는 까닭은 '자연의 섭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을 두고 보면 좋은 원인이 나쁜 결과를 부르거나 나쁜 원인이 좋은 결과를 부르는 인과관계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일은 선인선과와 악인악과의 순리대로 이어지며, 이는 그 자체가 하늘의 이치와 뜻에 따른 섭리이기 때문이다.
우주 창조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엄청난 고온, 고압의 소립자 덩어리가 약 130억 년쯤 전에 대폭발을 일으켜 우주를 만들었고, 우주는 지금 현재도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다. 이것이 '빅뱅 이론'으로 현재 우주 물리학에서는 거의 정설로 통한다. 빅뱅 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마치 그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인 것처럼 끊임없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질을 형태로 만드는 것은 원자이며, 이 원자의 핵(원자핵)은 양자, 중성자, 중간자로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양자와 중성자를 부숴보면 거기서 소립자가 나온다. 물질을 계속 파고들면 이처럼 '소립자'로 환원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우주는 태초에 빅뱅으로 소립자끼리 결합했고, 그로 인해 양자와 중성자, 중간자가 생겨났으며 그것이 원자핵을 형성해 전자를 통과시킴으로써 원자가 생겨났다. 또한 핵융합을 통해 여러 종류의 원자가 만들어지고 그 원자들이 결합해 분자를 만들었다. 이 분자가 또 결합해서 고분자를 형성하고 고분자는 DNA라는 유전자를 흡수해서 마침내 '생명'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 원시적인 생명체가 엄청난 세월을 거쳐 진화를 거듭하고 마침내 인류와 같은 고도의 생명체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그러고 보면 우주의 역사는 소립자에서 고등 생명체로 진화하고 발전한 역동적인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그러한 진화가 일어난 것일까? 태초에 존재하던 소립자는 소립자인 채로 있어도 상관없지 않은가? 아니면 원자 단계에서 멈출 수도 있을 터인데, 왜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생성과 발전을 반복해 마침내 '인류'라는 고등 생물로까지 진화한 것일까?
우연의 반복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끊임없는 성장과 진화가 단순히 우연에 의해 일어나고 목적없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편이 오히려 더 부자연스럽다. 그보다는 하늘의 뜻에 따라 필연적으로 일어났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다시 말해 우주에는 한순간도 정체되지 않고 모든 것을 생성, 발전시키는 의지와 힘, 또는 기와 에너지의 흐름 같은 것이 존재한다. 게다가 그것은 모두 '선의'에 의한 것이며 인간을 비롯한 생물에서 무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 한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인과응보의 법칙이 성립하는 것도, 또한 소립자가 소립자 상태로 머물지 않고 원자, 분자, 고분자와 결합을 반복하면서 지금도 진화를 멈추지 않는 것도 모두 그러한 흐름과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삼라만상 모든 것을 성장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선의 방향으로 이끌려 하는 것이 바로 우주의 의지이다. 우주는 그러한 사랑과 자비의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따라서 그 큰 의지와 사랑에 조화를 이루는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은 그 자체로 '선'을 향한 우주의 의지를 따르는 일이므로 당연히 더 좋은 결과, 훌륭한 성과로 이어진다.
즉, 지금까지 이야기한 감사와 성실, 열심히 일하는 자세와 올곧은 마음, 자기반성, 원망하거나 시기하지 않는 마음, 자신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의 정신처럼 '선한 생각과 행위'는 모두 우주의 뜻에 따른 행동이다. 이 덕목들을 지켜나가다 보면 사람은 필연적으로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고, 운명 또한 더욱 훌륭한 방향으로 바뀐다. 우주의 의지가 이끄는 흐름에 동조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인생과 일의 성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원리는 무척 간단하다. 우주 자체가 모든 것을 잘되게 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기에 우주에 속한 모든 것에도 성장과 발전을 촉진한다. 그래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본연의 모습이다.
우리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므로 우주의 의지와 같은 사고방식,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면 일과 인생에서도 반드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를 명심해 지금 당장 나타나는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평소에 꾸준히 선행을 쌓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_ 이나모리 가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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