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다시 한 번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결심한 제게 오히라 아저씨는 이런 글귀를 보내주셨습니다.
지금이 바로 출발점
인생이란 하루하루 훈련을 쌓아가는 것이다
인생이란 나 자신을 갈고닦는 훈련의 장이고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훈련의 장이며
삶의 감동을 맛볼 수 있는 훈련의 장이다
지금의 이 행복을 행복으로 여기지 못한다면
언제 어디서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겠는가?
이 행운을 발판 삼아 있는 힘을 다해 나아가자
나 자신의 미래는
바로 이 순간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노력은 언제 할 것인가?
교토 다이센인 오제키소엔
제 손에 쥐어준 A5 사이즈 종이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아저씨 회사 응접실에 걸려 있던 액자의 글귀를 복사해주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리라 다짐했던 제게 스며들듯 가슴에 와 닿던 글귀였습니다.
- 지금이 바로 출발점.
어떤 때는 벽에 붙여놓기도 했고, 또 어떤 때는 가지고 다니면서 몇 번이고 읽어보았던 겁니다. 손때가 묻고 너덜너덜해진 것을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소중한 글귀를 받고부터 9년후, 저는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오사카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로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틈틈히 강연을 하기도 합니다. 제가 이렇게 강연을 하고 다니는 이유는 제가 경험했던 일들을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림으로써 한 사람이라도 자살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고, 또는 불량하게 굴어봤자 별로 좋을 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새롭게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마음을 고쳐먹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그러나 일정이 맞지 않아 거절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고, 만약에 강연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해도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걸 이야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반도 못 할 때도 많습니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던 차에, 고단샤 아동국으로부터 출판 제의를 받았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그 제의를 받아들였지만 문장으로 표현한다는 건 꽤나 힘든 일이었습니다. 저 이외의 사람들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배려를 위해 내용을 기술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 책이 세상에 나옴으로써 특정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그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제 마음을 전할 수 있다고 믿으며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겪은 일들에 대해서는 그 당시에 품었던 감정들을 그대로 전하려 노력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문장작성방법에 대한 충분한 공부가 없는 상태에서 썼기 때문에 관계자 여러분께 폐가 많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주신 당신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당장에라도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절대로 자살 같은 건 하지 말아주세요. 의도했던 대로 죽더라도 지옥행이고, 운 좋게 목숨을 부지했다고 해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될 때까지는 지옥을 보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고통이나 슬픔은 영원히 지속되는 게 아니고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이 될 거예요. 아무쪼록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주기를 바랍니다.
만약 지금 당신이 비행의 길로 접어들 것 같다면, 제발 멈춰주세요.
가정이나 학교나 세상에 대한 분노와 불만을 비행을 저지름으로써 해소하려고 해봤자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자신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저를 보시면 알 수 있잖아요. 책임이란 자신이 저지른 일의 몇 배로 커져서 돌아온다는 걸 잊지 마세요. 아무쪼록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자기의 인생도, 다른 사람의 인생도 소중히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만약 당신이 바라지 않던 길을 이미 걷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손을 씻고 다시 한 번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 당장 앞날에 어떤 어려움이 닥친다 해도 당신에겐 그걸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까지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견뎌오지 않았습니까. 이제 새로운 각오로 하나하나 역경을 헤치고 당신의 두 손에 행복을 가득 담기를 바랍니다.
포기해서는, 절대로 안 돼요! 한 번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이니까.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_ 오히라 미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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