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40대에 다시 한 번 공부에 인생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그래서 이 책의 모든 장마다 왜 40대에 다시 한 번 공부에 인생을 걸어야 하고 공부에 미쳐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장에서도 그 수많은 이유 중에 하나를 밝히고자 한다.
우리가 40대에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야 하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더 이상 샐러리맨의 시대가 아닌, 프리에이전트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프리에이전트란 이제 더 이상 야구나 축구, 농구 등에서 몸값이 비싼 자유계약선수만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조직이나 기업체의 관리와 굴레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는 독립노동자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 되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현대는 더 이상 과거처럼 기업들이 그들을 평생 직원으로 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스 고딘이 자신의 저서 [린치핀]에서 언급했듯이, 기업에서 직원들은 더 이상 대체 불가능한 존재들이 아니다. 누구라도 대체가 가능한 소모품에 불과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국의 뉴웨이브 경제지 [패스트 컴패니]의 편집위원인 대니얼 핑크는 20세기의 경제의 주체가 샐러리맨과 같은 조직에 포함된 조직원, 즉 회사원이나 직장인들이었다면, 21세기의 경제의 주체는 프리에이전트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노동인구의 30%가 이미 프리에이전트들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 드러커 박사의 주장대로 현대사회는 이미 지식사회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지식을 기반으로 한 1인 창조 기업의 열풍이 불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창조기업은 더욱 더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개인에게 생산수단이 없었다. 하지만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현대의 사람은 누구나 엄청난 생산도구를 가지고 있는 셈이 되어버렸다. 그 결과 이제는 누구라도 생산자, 창조자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인 기업 CEO가 될 수 있다.
아이패드,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과 스마트 기기의 열풍으로 인하여 덩달아 1인 출판시대가 활짝 열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전자책이 아직은 종이책을 대체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점은 그 동안은 개인이 출판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이 혼자서 1인 출판을 할 수 있는 시대라는 점이다.
우리가 직장에 충성을 다하여 높은 실적을 내고 회사가 진정 원하는 프로젝트를 성사시킨다고 해도 회사가 우리의 40대 이후를 절대 보장해주지 않는다라는 사실이 우리가 40대를 전후하여 공부에 다시 한 번 미쳐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인 것이다. '평생직장'이란 말이 이제 과거의 말이 되어버렸다.
가장 멋진 인생은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인생이다. 그것도 수많은 시련과 실패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더 도전하는 인생이다. 그리고 멋지게 다시 한 번 더 도전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열정도 의지도 아니다. 바로 공부인 것이다. 열정과 의지만으로는 1인 창조 기업을 만들 수 없고, 1인 출판을 할 수 없고, 프리에이전트가 될 수 없다.
공부를 통해서만이 자신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뛰어 들어서 실력을 쌓고 내공을 쌓고 창의성을 기르고 세상과 자신을 보는 안목을 기르고 자신의 연약함과 두려움을 뛰어넘어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하고 경쟁해야 하는 시대는, 지식이나 기술보다 상상력과 창의성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열정과 의지, 노력만으로는 이러한 것들을 기를 수 없다. 반드시 사고의 확장과 유연성을 길러 주고 넓은 세계와 우주를 통찰할 수 있게 해주며 자신의 편협한 사고방식을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공부뿐인 것이다. 이것이 40대가 공부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하려면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해야 한다.' 라는 깨우침을 주는 고대 로마의 철학자 시리우스의 말처럼, 우리가 40대에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인생 후반에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고 해서 세속적인 성공의 잣대로 가장 높은 곳이 아니라, 한 인간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인간됨과 인생의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40대에 다시 한 번 공부에 온몸을 던져야 하는 이유는 인생초반의 성공이나 행운에 더 이상 우리의 인생을 내맡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인생 초반에 쌓아 올린 재능이나 실력, 학식을 절대 과신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고 아무리 좋은 대학의 졸업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졸업한 지 10여 년이 지난, 40대에는 누구나 동일한 선상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40대에 공부를 한 사람과 전혀 하지 않고 20대에 해놓은 공부에 의지하는 사람은 종국에는 하늘과 땅 차이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40대에 다시 공부에 미칠 수 있는 사람은 대부분 겸손한 인격을 소유한 자일 것이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혜로운 사람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40대에 공부를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사람은 5,60대, 심지어 70대에도 큰 발전과 성장이 기대 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열정이 있고 배움이 있고 희망이 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쉽게 늙지 않으며 언제나 청춘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40대의 나이에 무슨 공부냐고 말하며, 20대에 해놓은 공부와 10년도 더 지나버린 젊은 시절에 획득한 졸업장만 믿고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더욱 더 비참하게 옭아매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가장 비참한 것은 더 이상 발전과 성장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히브리어로 학자라는 말은 '람단'이라고 한다. 이것은 '알고 있는 사람', 즉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즉 학자는 계속 공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배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80세에 육박하고 있는 이 시대에, 인생 40은 인생의 멋진 후반부를 새롭게 다시 준비하며, 또 다른 인생을 한 번 더 살기 위해서 제2의 학과를 선택하고 제2의 졸업장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멋진 세상을 우리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이 열렸던 시기는 없었다고 필자는 단언한다.
인터넷과 정보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대한민국의 어느 도시에서는 물론이고 심지어 두메산골의 골방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서 무료로 세계 최고의 대학들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인터넷과 정보기술과 교육 여건이 향상된 적이 없었다. 특히 역사상 한국인들이 지금처럼 세계 속에서 잘 나가고 있었던 때는 없었으며 지금처럼 한국인들이 부유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진 적은 없었다.
공부를 통해, 이제 우리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불과 십 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1인 출판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1인 기업시대가 열렸다. 누구라도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연습을 한다면 개인이 출판사를 만들어서 자신의 책을 출판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누구라도 경영서적을 읽고 공부하면 세계 최고의 MBA들과 동일한 경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누구라도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한 경험을 가지고 법학 공부를 40대에 시작한다면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여 변호사나 검사가 될 수 있는 길이 바로 한국 사회에 활짝 열린 것이다.
자신의 꿈이 무엇이든 언제라도 그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나이 파괴 붐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는 자신의 실력과 열정과 의지가 중요한 시대인 것이다. 인생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은 우리가 공부해야 할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말한 바 있다.
"백 년도 못 되는 인생,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살다 간 보람을 어디서 찾겠는가?"
다산은 이처럼 세상을 살았던 보람을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책도 읽지 않고(공부를 하지 않고) 무슨 일을 도모하겠는가?"
다산은 세상의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근본과 토대가 되어주어야 할 것이 바로 공부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 인생을 살다 간 보람으로써 공부를 해야 하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근본은 공부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인생의 반을 살아온 40대들은 이제 새로운 또 하나의 인생을 준비하고 꿈꾸고 날아올라야 한다. 세속적인 출세나 성공, 부와 지위가 아닌, 참된 자기를 완성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공부, 참된 인생의 보람을 찾기 위한 공부, 자신을 뛰어넘기 위한 공부, 세상 모든 일의 근본이 되고 시작점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차원의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가 바로 40대인 것이다.
40대여,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라.
이것이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최대의 비결이며 큰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만들어주는 힘의 원천이다. 또한 40대 공부가 매우 중요한 이유는 40년 동안 살면서 고정되어버린 사고의 틀과 자신의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공부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장자는 말했다.
'배움이 크게 이롭다는 것은 그것을 통해 자신의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40년 동안 살면서 사고의 틀이 고착화되어 있기 때문에 유연한 사고를 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러한 사고의 틀을 깨어 부수고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공부의 위력이다. 자신의 나쁜 기질과 습관을 또한 변화시킬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공부인 것이다.
참된 공부는 지식을 쌓고 자격증을 획득하고 졸업 시험에 합격하고자 하는 공부가 아니라, 우리의 사고의 틀을 깨어 부수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무한대로 확장시켜줄 수 있는 공부라고 말할 수 있다.
세계 인구의 0.2%밖에 되지 않는 유대인들 가운데 천재들이 그렇게 많은 것도, 즉 그들이 세계 최고의 대학의 학생 비율을 30%나 차지하고 노벨상의 39~40%를 수상하며 전 세계의 부를 휩쓸고 있는 이유도, 그들이 지식이 아닌 상상력을 더 중요시하는 교육 습관 때문이라고 감히 필자는 말할 수 있다.
한국인들이 대단한 교육열로 자녀들에게 엄청난 공부를 시키고 있지만 그것은 지식을 쌓기만 하는 편향된 공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들의 높은 교육열을 통해서 지식이 아닌 지혜를 자녀들에게 창출해 내는 법을 가르쳤다. 즉, 남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방식과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녀들에게 길러주는 균형 잡힌 공부를 하도록 유대인들은 질문을 중시했던 것이다.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야 한다. 하지만 자격증이나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 공부를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단기적으로 유익을 줄 수 있지만, 이러한 공부는 또다시 자신을 궁지로 모는 공부가 될 뿐이다. 40대 공부는 자신의 편협되고 고정된 사고의 틀을 깰 수 있는 공부다. 이 세상의 위인들과 많은 사람들의 사고를 빌려서 사색해보고, 세상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고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책들을 접해봐야 하고, 많은 음악을 접해봐야 하고, 많은 그림을 접해봐야 하고, 많은 사람들을 접해봐야 하고, 많은 예술을 접해봐야 한다. 우리가 접해본 것들의 결과물이 우리이기 때문이다.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라, 김병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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