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헤어질 남자를 만나라
네 앞에 수많은 길들이 열려 있을 때, 그리고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모를 때,
되는 대로 아무 길이나 들어서지 말고 앉아서 기다려라. 네가 세상에 나오던 날
내쉬었던 자신의 깊은 숨을 들이쉬며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 네 마음속의 소리를
들어라. 그러다가 마음이 네게 이야기할 때 마음 가는 곳으로 가거라.
* 이탈리아의 작가 '수산나 타마로'
칭찬은 속삭임처럼 듣고, 비난은 천둥처럼 듣는다.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해야 하다고 믿는 부인에게 안소니 신부는 말한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내 삶을 사는 것. 그건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남에게 살도록 요구하는 것, 그것이 이기적인 것입니다.
이기심은 남들이 나의 취향, 나의 자존심, 나의 이득, 나의 기쁨에 맞추어 살도록
요구하는 데 있습니다. 부인은 내가 나의 행복을 희생하여 당신을 사랑하기를
원하시겠습니까? 부인은 부인의 행복을 희생하여 나를 사랑하고 나는 나의 행복을
희생하여 당신을 사랑하겠고, 그래서 불행한 사람 둘이 생겨나겠지만, 사랑 만세!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릴리야, 나는 네 할아버지로서, 네가 세상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해주고 싶다. 혼란스러운 이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워하고 있을 너를 위해서 말이다.
나 또한 너 만큼이나 혼란스러웠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가끔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선택의 기로에 서서 누군가 길을 정해주기를 바란 적도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어쩌면 이렇게 편지를 쓸 용기를 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내가 영원히 네 곁에 있지
못할 것이므로 지금 네게 편지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생각했다. 네가 아무리 나를
불러도 대답이 없는 때가 분명히 올 것이기에.
* 맥 팔레인 <손녀딸 릴리에게 보내는 편지>
-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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