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FM 2

워나밸_ 김정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워라밸'이라는 말이 크게 유행했다. '워크-라이프 밸런스', 즉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이다. 나는 한동안 이 단어에 꽃혀 주변 친구들에게 '너의 워라밸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을 하곤 했다. 친구들의 대답은 매우 주관적이고 천차만별이어서,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분석할 수가 없었다. 좀 더 표본을 넓힌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들은 답변들은 '어떤 근무 환경에서 일하는가' 혹은 '연봉을 얼마나 받는가'와 같은 잣대를 들이대기에는 전혀 일관성이 없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주의 깊게 관찰을 지속한 결과, 무조건 그렇지는 않지만 대체로 업무가 적성에 맞으면 '워라밸'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관대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객관적으로는 '워라밸'이 나쁘지..

직장&관계 2021.02.27

색칠공부_ 김정

우여곡절이 많았던 신입 시절이 지나고 드디어 나에게도 후배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들은 과거의 나와는 다르게 대부분 아주 싹싹하고 눈치도 빨랐다. 입사하자마자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네기도 하고, '선배, 친해지고 싶어요'와 같은 애정표현도 참 잘했다.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원래 후배들은 처음부터 다 이렇게 하는 건가? 사회생활이라는 건 이렇게 해야 되는 거였구나... 오히려 후배들을 보며 배우고 깨달았다. 신입 시절의 나는, 아직 서로에 대해 미처 잘 알지도 못하고 친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너무 빠르게 다가가려 하는 건 오히려 선배들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선배 입장이 되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먼저 다가와 주고 말을 걸어주는 후배와는 자연스럽게 더 빨리 가..

직장&관계 2021.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