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발

행복하게 일하는 연습_ 코이게 류노스케

정정진 2012. 8. 2. 23:48

"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십니까? "

 

전철에서 잡지를 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할 때 어김없이 눈에 들어오는 광고가 있다. 바로 이직을 권하는 광고이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고 있습니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과연 당신에게 맞는 일일까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환경과 사람들과의 관계에 만족하고 있습니까?'

 

이런 문구들에는 계속해서 "거봐요. 지금 당신이 있는 곳은 멋지고 고귀한 당신에게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훌륭하고 이상적인 재능이 완벽하게 평가받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받는 이상향을 향해 떠나야 합니다. 당신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라고 속삭이며 부채질하는 메시지가 흘러넘치고 있다.

 

이런 광고 문구들이 상징하듯, 많은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정말로 내 자신이 하고 싶어 했던 일일까? 좀 더 나의 재능을 살리면서 충실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다른 곳에 있지는 않을까?' 라고 말이다.

 

스스로 만들고 연출하는 부정적인 드라마

 

이직 광고에 자극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광고를 보고 나면 '현재의 나는 보잘 것 없지만 원래의 나는 굉장한 존재야' 라는 자존심의 번뇌가 자극받게 된다. 그 결과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불만의 불씨가 붙게 되고, 쓸데없는 불만이 많아진다.

 

어제 일할 때는 불만 포인트가 10 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 전철에서 이직을 권하는 광고를 보고 자극받게 되면, 뇌가 '좀 더 이상적인 직장이 있을 것이다' 라는 드라마를 전개시켜 나가기 때문에 불만 포인트가 어제의 3배인 30포인트까지 훌쩍 뛰어 오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오늘 스트레스는 단순하게 계산해 봐도 어제의 3배가 될 것이다.

 

'이런 시시한 일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지. 이건 신의 섭리에 반하는 일이야' 라고 뇌에서는 몽상적인 드라마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그러는 사이에 마음은 조그만 뇌 속에 틀어박혀서 '정말로 훌륭한 나' 라는 이미지의 망상에 허우적대는 것이다.

 

이렇게 뇌가 만들어 낸 드라마 속에 마음을 가둔 채 일을 하게 되면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면서도 마음은 거기에 머물지 않게 된다. 컴퓨터의 문서 화면에서 줄을 바꿀 때도 그렇게 동료의 의견을 듣는 두 귀에도 마음은 머물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할 때 역시 마음은 뇌 속 번뇌 사고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논리정연하게 말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마음이 산만해진 탓에 단순한 서류 정리에서조차 실수할 수도 있다.

 

이런 행동의 원흉은 바로 '이토록 훌륭한 나', '내 자신'이라는 해이해진 뇌 속 망상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에게 갇혀서 자아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눈앞에 해야 할 일들은 빛이 바래고 시시하게 여겨진다. 일이 시시하게 느껴지면 쓸데없는 불만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그럴 수록 일은 더욱 시시해진다. 그 이후는 당신의 상상에 맡기겠다.

 

하지만 무엇이 됐든 일이란 시시하지 않다. '자신'이라는 왜곡된 뇌 속 정보에 의해서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시시하다'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마음대로 해석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참담한 드라마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일은 이제 멈추고, 뇌 속에 틀어박혀 있는 마음을 당장 해야 할, 눈앞에 있는 일로 향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어쨌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은 일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스스로에게 피해를 입히는 자존심의 번뇌이므로, 우선 여기서는 '그런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면 자신의 마음을 통제하여 그런 생각을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 는 진리를 명심하기만 하면 충분하다.

 

_ 코이케 류노스케 <행복하게 일하는 연습> 중에서

 

+ 코이케 류노스케 = 1978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교양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야마구치의 쇼겐지와 세카가야구의 쓰쿠요미지의 주지로 일하고 있다. 절과 문화센터 등에서 좌선과 명상 지도, 상담을 하고 있으며 스님의 강좌들은 가장 등록이 어려운 것으로 꼽힌다. 2003년 웹사이트 '가출공간'을 열어 직접 그린 선 카툰과 에세이, 상담을 통해 마음 다스리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스님은 불도에 입문하기 전 회사원과 편의점, 카페 아르바이트생, 입시학원 강사, 절의 시봉, 월급쟁이 승려 등으로 일했었다. 일을 하면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뼈저리게 겪었으며 현대사회에서 근로자로서의 삶, 돈을 번다는 것의 의미, 인간관계,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번뇌해왔다. 때문에 '번뇌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에서 그가 제시하는 해법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통쾌한 방법으로 삶과 일상, 일에서의 스트레스를 치유하게 한다.

 

이 책 <행복하게 일하는 연습> 외에도 <생각 버리기 연습>, <화내지 않는 연습>, <번뇌 리셋>, <불교 대인심리학>, <못난 자신 버리기>, <부처의 말>, <좌선 입문>, <가난 입문>, <침묵 입문> 등의 책을 펴냈다.

 

<행복하게 일하는 연습> : 일본의 직장인들과 기업인들 사이에서 소리 소문 없이 베스트셀러가 된 책

                                       스님 책 중 독자들이 뽑은 최고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