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기 불교귀농학교]
제10강 렛츠_품앗이 화폐와 공동체
; 김성훈(한밭렛츠 대외협력실장)
(2009.10.13.화)
돈?!
- 도는 것이다.
- 도량형 통일. 약속
- 사용가치, 저장가치, 교환가치
- 많으면 좋다.
- 너무 많으면 붕괴된다.
- 교환의 매개수단
- 가치 축장 기능
- 신용
왜 지역통화를 하는가?
사람들은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개인의 욕망을 채우기에 부족, 삶을 영위하기위한 절대치 부족.
이런 것들은 모두 화폐경제 시스템에 의한 것들이다.
지역통화는 지역사회에서 돈이 부족하고, 사라지는 시점에 유행한다.
예를 들어보자.
치과의사, 목수, 농부가 있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 필요한 관계이다. 그리고 그 필요한 것을 나누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만약 이 돈이 사라진다면?!
모두 무능력한 사람이 되고, 서로 만나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의 능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돈이 언제 사라지고 부족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사람들은 더 많이 모으려하고 그 과정 속에서 서로 다투게 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돈은 바로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돈’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돈을 만들면 어떨까?
스스로 발행하고 사용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역화폐이다.
LETS(Local Exchange Trading System, 지역교환거래체계)
지역화폐의 한 종류로 지역에서 교환과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
돈의 기능 중 ‘교환의 매개수단’의 기능에 충실한 것.
LETS는 간단한 표에서 시작한다.
- (필요한 것) |
+(제공할 수 있는 것) |
|
|
각 구성원(회원)들에게 이 표를 나눠주고 취합을 한 후 다시 나눠준다. 그리고 거래 발생.
치과의사 | |
- |
+ |
농산물 10만 두루 (농부) |
이 치료 3만 두루 (목수) |
농 부 | |
- |
+ |
목수일 15만 두루 (목수) |
농산물 10만 두루 (치과의사) |
목 수 | |
- |
+ |
이 치료 3만 두루 (치과의사) |
목수일 15만 두루 (농부) |
이런 방식으로 각 구성원들이 서로 주고 받는 관계가 형성된다.
※ 한밭레츠의 ‘두루’는 현행화폐와 1:1의 가치로 거래된다.
LETS는 품앗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품앗이는 노동의 성격, 양, 시간이 비슷하다. 즉 1:1로 노동력을 나누는 방식이다. 과거 농촌공동체에서는 구성원들의 직업이 비슷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다양하다. 그래서 LETS를 ‘다자간 품앗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기존의 통화방식과 LETS의 가장 큰 다른점은 바로 LEST 최초의 거래방식이다.
다시 말하면 화폐의 발행주체가 ‘나’이기 때문에 화폐가 없어도 쓸 수 있다.
이런 부분은 LETS의 혁명적인 특징이자, 큰 위험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것이 가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런 부분들은 공동체적인 삶에서 필요한 것과 맞닿아있다.
몇 년 전 수확기에 자연재해로 인해 크게 피해를 본 과수 농가에서 ‘농산물 교환권’을 발행 한 적이 있다. 10만원어치 과일 교환권을 9만원으로 팔아 그 돈으로 그 다음 해 농사를 지어 재기한 사례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환권을 발행했을 때 얼마나 팔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신용에 의해 결정된다.
이와 같은 방식의 교환권은 여러 농가가 함께 발행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두루’는 ‘그 사람이 언젠가 그렇게 할 것이다’라는 ‘믿음, 신용’의 표현이다.
한밭렛츠도 초기에는 거래가 거의 없었다.
∵ 서로 신뢰가 없었고, 익숙하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 모르는 화폐 등)
우리는 기존의 통화체계 안에서 대형마트 등을 다니지만, 주인이나 점원과 친해지진 않는다. 바로 ‘사람, 관계’없이 거래하는 것을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식에 익숙하기에 LETS가 쉽지 않다. 이런 편하지 않음과 신뢰의 결여의 문제는 도시와 동촌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거래량을 늘리게 하기 위한 방법들?
- 자주 만나게 해서. 서로 잘 알게 한다. 즉 신뢰를 회복시킨다.
대안화폐, 지역통화의 성격
① 대안경제운동 : 자본주의 화폐경제의 문제점들을 극복
② 공동체운동
* 공동체의 역설 : 공동체를 위해 대안화폐를 하지만 대안화폐를 하기 위해서는 공동체를 잘 만들어야 한다.
보통 친해지려면, 같이 먹고 / 마시고 / 자고 / 일하고 / 놀고 / 목욕해야 한다.
한밭렛츠는 같이 먹기부터 시작했다.
품앗이 만찬.
① 음식을 자기 가족이 먹을 양에서 2․3인분 정도 더 준비하여 서로 나눠먹는다.
② 서로 별명지어 부르기. 존칭×, 새롭고 평등한 관계를 형성한다.
③ 자기소개 및 거래하고 싶은 것을 말한다.
④ 이웃과 나누고 싶은 물건을 준비, 그 물건을 서로 나눔에 ‘두루’를 활용한다.
품앗이 만찬을 기반으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친해지자 여행모임, 찜질방 모임 등으로 확대되었다.
지금은 회원 400여명에 1년에 1만 건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그 거래액은 약 3억 원(60%는 두루) 규모이다.
더 중요한 것은 한밭렛츠의 이런 관계와 만남을 기반으로 민들레의료생협, 꽃피는학교(12년제 대안학교), 20여 농가의 유기농가그룹 등이 형성되었다.
렛츠를 운영함에 있어 보통 사람들은 ‘+두루’의 사용처가 별로 없다는 이유로 가입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어렵다. 그럴 때 많은 수요를 만들 수 있는 곳이 회원으로 가입을 하면 연쇄적으로 많은 곳이 가입을 한다. 꼭 죄수의 딜레마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요즘 의료생협에서는 건강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이 건강화폐는 개인의 건강이 지역의 건강, 즉 지역 내 구성원들 간 얼마나 신뢰가 있는지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바로 함께 다 같이 건강하자는 것이다. 회원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한 행동(금연, 체중관리 등)들 그리고 지역의 건강을 위한 행동(자원활동 등)들을 통해 건강화폐를 받을 수 있다.
지역통화, 대안화폐등의 운동은 자본주의 통화체계에 대해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기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LETS의 거래량은 농산물>의료>가맹점포>교육 등의 순이다. 바로 먹고 사는 것에 관련된 거래이다.
품앗이놀이.
2․3시간 정도 공동작업 후 바로 LETS가 가능하다.
LETS는 직접 해야 진도가 나간다. 현장이 교과서이다.
우선 ‘-(필요한 것)’을 적을 쪽지와 ‘+(나눌 것)’을 적을 쪽지를 나눠주고,
‘-’를 먼저 쓰고 발표하도록 한다. ‘-’, ‘+’ 함께 쓰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무엇이 필요한지를 들으면 나눌 것을 더 쉽게 쓸 수 있다.
이 경우 사람들이 ‘-’를 쉽게 쓰지 못한다. 그것을 줄 사람이 없어서도 있지만,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이다. 그냥 돈으로 사왔던 것이다. (物神崇拜)
이렇게 서로 쓴 것을 나누고 그 자리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품앗이 놀이를 하면 서로 정말 친해지고 가까워진다.
품앗이 놀이에서 중요한 점은
‘나눔과 협동’을 볼 수 있게 하는 것과 ‘그 누구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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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 : ‘-’가 많이 쌓인 사람들은 ?
‘-’가 엄청 쌓이려면 그 만큼 거래가 많아야 한다.
실재 운영 초기에는 ‘-’가 거의 없다.
물론 ‘-’하한선을 두는 경우들도 있다.
LETS는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問 : LETS와 공동체
LETS가 공동체 운용에 도움이 되긴 한다. 하지만 LETS가 운영되려면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공동체의 역설이다.
지역화폐의 경우 지역이 너무 넓어도 잘 되지 않는다.
‘약 1개 동 규모의 범위(초등학교 학군 정도 크기) + 지역 활동가 + 농산물 생산자’ 정도가 모여 있다.
지역통화운동이 성공을 거두려면 지역의 ‘살림조직가’가 중요하다.
살림조직가는 일반 어떤 조직을 만들거나 하는 것이 아니고, 각 회원들 간 서로 필요한 것과 나눌 수 있는 것을 잘 찾고 연결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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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경제, 사회적 경제(사회를 뒷받침해주는 경제).
이것들의 핵심은 바로 공동체이다.
대안화폐, 지역화폐 등의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돈이 없는 사람들, 약자들이 새로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밭렛츠에서도 잘 되지 않는 부분이다. 계속 고민하고 있고, 그 결과 대안학교, 의료생협, 사회적 기업 등의 방법을 찾았고, 실행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농부들의 ‘+두루’의 처리 역시 꾸준히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 중 하나이다.
지역화폐를 구성할 때는 중산층을 잘 조직하고, 그 흐름이 아래로 가도록 잘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록 : 유이상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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