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성찰

지구를 살리는 경제, 생명의 경제, 공생의 경제_ 강수돌

정정진 2009. 10. 15. 22:23

 

[제25기 불교귀농학교]



제7강 경제_지구를 살리는 경제/생명의 경제, 공생의 경제

; 강수돌(고려대 교수, 사회공공연구소장, 조치원 신안1리 이장)

(2009.09.29.화)


 


2005년부터 마을 이장을 하고 있다. 요즘은 마을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


귀농의 경제철학.


1. 귀농.

農 : 농사, 농촌, 농민, 농심(농민의 마음)


농민의 마음

- 절약 : 물을 금 쓰듯.

- 정직 : 콩심은 데 콩 난다.

- 나눔, 배려 : 콩 세알.

- 보살핌 : 농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

- 고마움, 겸손 : 다른사람, 하늘

- 협동 : 天地人의 협동


2․3차 산업은 조금 투입하고 많이 생산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조작, 거품이 된다. 지금 미국 경제가 그런 모습이다. 농업도 마찬가지, 자본의 논리를 따라가면 농업역시 거품

경제 :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살 것인가?

‘뮤탄트 메시지’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비즈니스도 어떻게 하면 사람이 잘 먹고 살겠는가 인데, 기업들은 그 조직 자체의 확장, 유지에만 관심을 갖는다.’


- 과거의 農 : 감사, 겸손 한 마음. 자급자족

- 지금. 거대자본들이 農의 영역도 침범. 장악하고 있다. 곡물시장을 독과점하고 종자 역시 독식하고 있다. 그런 속에서 GMO나 그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거대자본들은 農 뿐만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식문화를 점령해 나가고 있다.

각종Fast Food, 유제품 등, 전통적 식문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식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사람들은 열심히 일해서 여유있게 먹자가 아니라 빨리먹고 일하자이다보니 Fast Food의 확산이 정말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자본들의 잠식은 우리 생활 전반을 침범하고 있다.


2.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보통 서양에서는 산업이라는 개념을 도입, 1․2․3차 산업으로 나눈다.

이 기준은 農을 산업(industry)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말이 안된다. 불경스럽다.

산업 =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여 많이 생산해내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우리는 여유가 있었다. 이런 여유를 서양인들은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 산업화, 과학기술 등,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다.

하지만 農은 없으면 먹고 살수 없다. 바로 生命이다.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삶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농사를 지으면 이 사실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많다.

자연의 고마움 農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자연과 사람의 관계)

밥상에 둘러 앉아 함께 먹는 모습 (사람과 사람의 관계)

이것이 바로 사는 것이다.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農=本

- 녹평에 ‘사람이 농사를 짓기 시작할 때부터 약탈 경제가 시작되었다’라는 글이 실린 적이 있다. 농사라는 것이 바로 땅을 약탈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고릴라 이스마엘에는 ‘과연 이 세상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말이 나온다. 인간이 세상을 위해 존재할 때 이 세상의 지속가능성이 보장된다.


2․3차 산업은 우리에게 풍요, 편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가야 하는가? 이제 그만 만들거나, 줄이면 안 되는가?

과연 부족(불균등․불평등한 배분)해서 계속 만들어야 하는가?


3. 인생은 재수가 불가능하다.

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는 삶을 살자.


죽음이 앞에 왔을 때 사람들은 이런 후회를 한다고 한다.

① 옆 사람에게 더 잘해줄 걸.

② 여유있게 살 걸.

③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걸.


후회 없는 삶이란, 내 꿈, 소망, 희망을 향해 사는 것이다. 자기행복을 찾아 사는 것이다.

우리는 ‘생계의 길’과 ‘꿈의 길’ 사이에서 선택과 갈등을 반복한다.


지금 우리는 피라미드형태의 구조 속에서 살고 있다.

사람들은 더 높은 지위를 얻고 싶어하고, 더 빨리,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싶어한다. 돈, 권력, 명예 등.

이런 구조 속에서 허덕이며 위로 올라가려 몸달아하고, 올라가기 위해 삶을 소비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 삶의 초점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계의 길을 쫒다보면 평생 생계에 허우적거리게 된다.

꿈의 길은 권장할 수 있는 길이며, 제대로 배우는 길이다. 꿈의 길을 가면 굶주리진 않는다. 물론 꿈도 이룬다.


農의 마음. 즉 農心을 가지고 있다면 사는 곳, 하는 일 등 이런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개인의 행복을 넘어서서 사회의 행복도 보자.

사회 구조가 더불어 살 수 있는 구조로, 각자의 개성을 인정해주는 구조로 만들어가자.


4. 대안?

대안은 바로 더불어 사는 것이다.

귀농도 그 많은 방법 중 하나이다.

그 귀농 안에서 우리는 ‘유기농, 소농, 공동체, 두레, 지역화폐, 공동체마을, 생태마을, 생협, 자주적 작업장’ 등을 고민하고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런 저런 고민 속에서 난 아래와 같은 대안을 내놓는다.

① 과감한 노동시장 단축 + 일 나누기

모두 일하되, 적게 일하자.


② 주거, 교육, 의료 ⇒ 사회 공공성, 공공재 개념으로 해결하자.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인생을 다 보내지 않게.

- 주거.

시애틀 추장의 편지 中 “(백인들이) 땅을 팔라고 하는데 … 모든 것들은 형제자매부모와 다름없다…”

돈, 자본이라는 암.

집은 축재의 수단이 아니다. 상품이 아니다. 미래 자손들에게, 대자연에게 빌려 쓴다는 정신이 필요하다.

- 교육. 맞춤형 교육


③ 개성을 인정해주는 고교, 대학, 직업 등의 평등화.


④ 유기농 농부들 준공무원 대우.(농산물의 공공재 개념)

유기농 농부들이 유통까지 고민해야하는가?


-----


기득권, 경쟁이 없는 사회. 그런 대안 속에 귀농은 한 꼭지이다 기초이다.

 

기록 : 유이상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