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죽거든이웃들에게 친구들에게 알리지 말길관이니 상여니 만들지 말길그저 입은 옷 그대로 둘둘 말아서타오르는 불더미 속에 던져버릴 것한 줌 재도 챙기지 말고 버려버릴 것 내 죽거든49재다 100재다 제발 없기를쓰잘 데 없는 일로 힘겨워 말길제삿날이니 생일이니 잊어버릴 것죽은 자를 위한 그 무엇도 챙기지 말 것죽은 자의 사진 한 장도 걸어두지 말 것 내 죽어따스한 봄바람으로 돌아오리니피고 지는 들꽃무리 속에 돌아오리니아침에는 햇살처럼 저녁에는 달빛처럼더러는 눈송이 되어 더러는 빗방울 되어 티베트의 '당시옹'이라는 지역에서 고산증세로 쓰러져 죽어가고 있었다. 허름한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병원도 없고 택시도 없다는 것이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릿속이 터져버릴 것 같은 고통 속에서 안간힘을 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