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재능이 뛰어나고 똑똑한 사람을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재능을 지닌 사람은 때때로 오늘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재능과 지혜를 가진 이들은 어설프게나마 미래가 보이기에 자신도 모르게 오늘 하루를 차분히 살아가는 거북이걸음을 기피하고, 토끼처럼 최단 거리를 가려고 한다. 그러다가 공을 너무 앞세운 나머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고전을 겪는 일도 허다하다. 교세라에도 지금까지 많은 인재가 입사했는데, 우수하고 똑똑해 눈에 띄는 사람일수록 회사에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고 쉽게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남은 사람은 그다지 일머리가 없고 평범하며 이직할 생각도 없는 무딘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그 일머리 없던 인재들이 10년 후, 20년 후에는 어김없이 각 부서의 간부가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