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젊은 여러분과 대화하는 시간이 가장 가슴 설렙니다. 왜냐하면 청년과 나누는 대화에서 희망찬 미래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청년은 청년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어떠한 제왕보다, 어떠한 부호보다 청춘이라는 자랑스럽고 눈부시게 빛나는 무대에 선 명배우입니다.
앞으로 막을 여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청신한 개척과 영광스러운 앞날을 지켜보며 성원을 보내는 일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21세기 세계 무대에 씩씩하게 뛰어나갈 여러분에게 내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20세기 희극왕이 있습니다. 바로 찰리 채플린입니다.
콧수염에 지팡이와 실크해트.... 눈물과 웃음으로 세계를 사로잡은 영화인입니다. 감명 깊은 수많은 명작은 지금도 여전히 빛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채플린은 영화로 '독재자'를 풍자해 거짓을 일삼는 본성을 폭로했습니다. 이 얼마나 용기 있는 행동입니까!
그러한 채플린도 어린 시절에는 자신감이 없고 매우 가난했습니다. 어느 날은 죽고 싶다는 말을 무심코 내뱉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살아야 한다! 네 운명을 완수해야 한다!"
이 한마디가 그 후에 펼쳐진 불굴의 인생을 결정했습니다.
채플린은 인간이 인간답게, 자유롭게 사는 세계를 꿈꾸며 용감하게 끝까지 싸웠습니다.
"우주를 움직이고 지구를 돌게 하며 나무를 자라게 하는 힘과 똑같은 힘이 당신 안에도 있다."(영화 '라임라이트')며, 이 별에 사는 청년들을 끊임없이 격려하면서 말입니다. 며칠 전에 이 희극왕의 손녀인 여배우 키에라 채플린 씨에게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인류애와 창조성을 이어받아 생기 발랄하게 활약하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그 편지에 2014년은 채플린이 '방랑 신사'차림으로 스크린에 등장한 지 정확히 100주년을 맞는다고 씌어 있었습니다.
"당신의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은 무엇입니까?" 라고 묻자 채플린은 "다음 작품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다음은 더욱 잘될 것이다! 잘해내겠다! 내일은 반드시 더욱 멋질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21세기의 명배우인 여러분도 최고 걸작을 남기기 바랍니다.
2012년 9월,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일본을 찾은 10개국 청년 17명과 만난 일도 추억 어린 역사로 남았습니다. 나라를 갈라놓고 민중을 분단한 잔혹한 내전 때문에 오랫동안 고통받은 청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이 또렷한 눈동자를 빛내며 커다란 정열에 불타 약동하고 있었습니다.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간 젊은 벗들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다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자."
"현실을 비관하고 한탄하기보다 변혁하는 행동을 일으키자"
"희망이 없다면 희망을 만들자."
만난 지 1년이 되었을 때, 청년들은 평화로운 봄을 향한 결의를 시에 담았습니다.
"긴 겨울이었다. 혹독한 겨울이었다. 나는 절대로 그날을 잊지 않겠다. 오늘 봄이 시작된다. 이제 희망의 꽃망울이 맺힌다."
"빈곤, 역병, 전쟁, 증오와 슬픔의 수렁에 빠진 아프리카 대지의 수많은 연꽃이 드디어 힘차게 피어, 때묻지 않은 순수한 자태를 뽐낼 때가 왔다."
역사상 가장 학대받은 아프리카, 빛을 빼앗긴 아프리카 대륙에 새로운 청년의 아침 해가 혁혁히 떠오르고, 상쾌하게 승리한 청춘의 화려한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앞길을 가로막는 벽이 있습니다. 그러나 청년이 뛰어넘지 못할 벽 따위는 결코 없습니다. 자기 인생의 드라마는 반드시 자기가 주역입니다. 자기가 선택해야 합니다. 비록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여겨져도 지금 몰두하는 그 자세가 '재능'입니다. 가혹한 '운명'도 두려워하지 않고 겁내지 않으면 '사명'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절대로 지지 않는 자신의 드라마로써 괴로움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자고 마음을 정하면, 생각지도 못한 힘이 솟아납니다. 과정이 어떻든 마지막에 상쾌하게 승리하면 그것이 승리의 희극입니다. 동일본대지진이라는 시련에 맞선 지금만큼 서로 믿는 인간의 유대가 필요한 때도 없습니다. 서로 함께 희망을 낳는 대화를 시작합시다! 오늘 그리고 내일의 무대에 도전하는 여러분이 이 책에서 어떤 한 가지라도 마음에 새긴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습니다. 발간을 도와주신 도쿠마 서점 관계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이케다 다이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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