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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졸라의 최후진술.

정정진 2009. 3. 10. 21:21

드레퓌스 사건으로 영국으로 망명길을 떠나게 되는데 그 재판에서 행한 최후진술은 이렇게 끝난다.

"드레퓌스에겐 죄가 없다. 나는 단언한다. 드레퓌스에게 죄가 없다는 것에 나는 내 삶을 걸고 내 명예를 건다. 이 엄중한 순간에, 인류의 정의를 대표하는 재판정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배심원들 여러분앞에서, 모든 프랑스와 전세계 앞에서, 나는 드레퓌스에게 죄가 없다고 선언한다.

 

나는 나의 40년 간에 걸친 작업과 그 노동이 나에게 준 귄위를 걸고 드레퓌스에게 죄가 없다고 선언한다. 또한 나는 내가 획득한 모든 것, 지금의 내가 되게 한 이름과 프랑스 문학의 확장에 기여한 내 작품을 걸고 드레퓌스에게 죄가 없다고 단언한다. 만약 드레퓌스가 유죄라면 이 모든 것이 붕괴되고 나의 모든 작품이 사라질 것이다.

 

드레퓌스에겐 죄가 없다. 모두가 나에게 반대하는 듯하다. 상하 양원이, 민간권력과 군부권력이, 거대 신문들과 그들이 중독시킨 여론 모두가 나에게 반대하고 있는 듯하다. 내 편에는 오직 진실과 정의라는 이상밖에 없다. 그러나 나는 평온하며 나는 승리할 것이다.

나는 내 조국이 거짓과 불의에 놓여 있기를 원치 않았다. 지금은 나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프랑스는 프랑스의 명예를 구하는 데 도움을 준 나에게 감사하게 될 것이다.

 

- 홍세화의 '악역을 맡은 자들의 슬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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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이 글을 읽고 에밀졸라의 소신에 대해 놀랐었다. 그 어떤 여론과 권력앞에서도 진실을 주장한 그의 정신에 감명을 받았다.

 

지금의 조중동과 권력이 진실을 왜곡하고 중독시킨 여론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돌팔매질을 한다 하더라도 나는 과연 꿋꿋이 버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특히나 지금의 정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