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수행

관념으로부터의 해방_ 수연

정정진 2011. 2. 2. 10:17

 

관념으로부터 해방 

관념은 진리가 아닙니다. 진리는 시시각각으로 직접 경험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은 당신이 원하고 있는 경험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런 경험은 단순한 감정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나’라든가 정신이라든가, 또는 부분적 혹은 완전한 지속성을 가진 여러 가지 관념을 초월했을 때, 그리고 사고가 완전히 정지했을때에만 진실로 경험하는 상태가 찾아옵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진리가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크리슈나무르티) 

저는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가족이 교회를 다니니 그냥 따라 다닌 거지요. 드물게 가슴 뭉클한 감동도 있었지만, 대부분  교회에 가면 왠지 가슴이 답답해져 왔습니다. 끊임없는 원죄에 대한 강조, 세상에 대한 끝없는 비관, 구원을 위한 애끓는 절규, 수많은 계율과 심각하고 경직된 예배 분위기, 배금주의, 별로 존경스럽지 않은 목회자 등이 저의 마음을 늘 불편하게 한 것 같습니다. 대학에 가서 노장자와 불교를 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전혀 다른 시각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늘 저에게 의문을 자아낸 것은 왜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미처 스스로 자기 삶을 살아보기도 전에 그 많은 규율과 구속의 수렁에 내동댕이쳐져서 신음하며 살아야하느냐 하는 것 이었습니다.  

대학 시절 우연히 만나게 된 인도의 영적 지도자 크리슈나무르티는 저의 삶에 갑자기 출현한 대지진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는 인류가 지금까지 철석같이 떠받들고 믿어 온 모든 관념( 종교, 도덕, 신념, 철학, 사고, 관습 등등)을 그냥 그 자리에 내려놓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깊이 바라볼 때, 진리(사랑)는 마치 밤도적처럼 갑자기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인류가 대대로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인 모든 신념체계가 오히려 진리(신)에 도달하는데 장애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의 주장은 그 당시에는 거부도 수용도할 수 없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다.그 후 수없는 방황과 영적 모험을 거쳐 어느덧 그의 정신세계에 선뜻 다가가 있음을 느낍니다. 삶의 어느 시기에 자신이 믿어 온 모든 사고와 인식 체계가 오히려 자신의 영혼을 옥죄는 감옥임을 깨닫고 이를  그냥 그 자리에 내려놓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응시했을 때, 마음의 정적(靜寂)과 더불어 근본적 자기변혁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이 변혁의 결과는 무한한 영혼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진리(사랑 또는 신)와의 만남입니다.(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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