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불러오는 생태 풍수지리
남향이나 동향 집이 좋다.
열매도 남쪽 가지에 많이 달리고, 동물들도 집을 지을 때 기가 왕성한 남향으로 짓는다.
여의치 않을 때는 남남동향으로 지어야 여름날 뜨거운 햇볕이 잘 안 들고 남풍이 불어 시원하다.
남쪽 창을 크게 내면 겨울 한낮의 볕이 방 깊숙이 스며들어 밝고 따뜻할 뿐만 아니라 땔감도
적게 든다. 그러나 정남향 집은 일사량이 너무 많고 기가 너무 왕성하기 때문에 방향을 약간 틀어서
동남향이나 서남향으로 앉히는 것이 보통이다.
방은 한 사람당 6평이 적당하다
우리 옛집의 방 크기는 한 변이 가로 세로 9척이었다. 형편이 좋아지면 18척으로 늘리기도 했고,
신분에 따라 21척, 왕실에서는 27척이었다. 이렇게 3배수로 방 크기가 커졌는데 3은 천부경에서,
하늘(천), 땅(지), 인간(인), 조화의 수를 나타내는 뜻이었다. 방의 높이는 보통 7.5척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키 1.5배 정도다. 이 7.5척은 사람 앉은 키에 사람 한 명이 올라설 수 있는 높이로,
기가 가장 잘 통하는 공간이다.
풍수에서 볼 때, 집의 1인당 적정 면적은 6평이다. 부부끼리 살면 12평, 가족이 넷인 집이라면 24평이
가장 적당하다. 지나치게 넓은 공간은 허전함과 불안감을 주고, 식구들이 북적거려 약간 비좁게 느껴지는
정도의 집이 발전하는 집이라고 한다.
통풍이 잘 되는 곳이 좋다.
공기 흐름이 좋은 곳, 늘 신선한 공기가 머무르는 집이라면 따로 건강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그런데, 요즘 집들은 공기가 드나들 틈이 없다. 밀폐식 창문에다 방마다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심지어
한겨울의 아파트는 속옷차림으로 살아도 될 정도로 꽉 닫혀 있다. 그런데다 커튼을 두껍게 친다.
햇볕을 막아 버리는 것이다. 낮과 밤은 산, 알칼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자연순환계 원리인데, 우리 몸
역시 낮에 일하면 산성으로 기울었다가 밤에 휴식을 하면 알칼리성으로 체액이 조절된다. 그런데 이것을
아예 막아버리는 것이다. 아파트나 서구식 주택에서 살아도 시원하게 창문을 모조리 열고 환기를 시켜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창문을 가렸던 장농이나 가구들을 재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파트는 5층 아래가 좋다.
우리 초가는 뒷산과 꼭 닮아 있다. 초가지붕의 곡선과 산 능선이 꼭 닮게, 둘레 자연과 썩 어울리게 집을
지었다. 그리고, 지붕은 그 집의 나무 높이 이상 올리는 법이 없었다. 나무 높이 이상으로 올라가면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다. 사람은 하늘의 기운과 함께 땅의 기운을 같이 받아야 한다. 그런데 땅에서 너무
높이 올라가서 살게 되면 지기를 받지 못해 인체 균형이 무너지고 정서가 불안해진다. 된장, 고추장도
잘 발효되지 않는다. 몸의 체액이 잘 흐르지 못해 병이 많아진다.
풍수로 볼 때 아파트는 5층 아래 낮은 곳이 좋다. 지표면에서 가장 높이 살아 있는 생명체는 나무고,
그 높이는 생명체가 머물 수 있는 가장 높은 위치다. 나무보다 높은 곳은 생명체가 살기에 적당하지 않다.
나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15미터 정도로 보는데, 그래서 아파트도 5층까지를 생기가 있는 공간으로
보는 것이다.
박경화 - 환경 생태운동가. 전 <작은것이 아름답다> 기자
_ 박경화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중에서
'대안&성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의 풍요보다도 학(鶴)과의 공존을 선택하는 사회_ 나카타니 이와오 (0) | 2011.01.28 |
---|---|
민주주의를 위하여_ 김종철 (0) | 2010.12.25 |
자주적 삶_ 수연 (0) | 2010.08.14 |
지혜, 배움의 기쁨_ 양희규 (0) | 2010.08.07 |
300개의 기업이 세계를 사유화하다_ 우에무라 다케히코 (0) | 2010.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