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과 인연이 되어 진정 반갑고 감사하다. 저의 스승은 생불로 추앙받았던 청화스님이다. 은사 스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머리를 깎지 못했을 것이다. 스승 복을 참 많이 입었다. 스님을 떠올리기만 해도 옷깃이 여며진다. 스승이어서 찬탄하는 것이 아니다. 은사 스님을 한 번 겪어본 사람은 모두 팬이 될 정도였다. 평생 동안 잊혀지지 않는 스승을 만난 것은 얼마나 큰 복인가. 처음 스승 말을 들었을 때는 안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몸에 익숙한 옷처럼 느껴진다. 여러분도 복이 참 많다. 선재동자님은 죽을 고비를 넘겨가면서 스승을 한 분씩 만나 배움을 얻었는데, 이렇게 좋은 법당에서 법문을 들으니 복덩이들이다. 조계사 법당에 임해 있는 지금 이 순간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어떤 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