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개월 간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썼다. 변화는 느렸지만 나는 매일 성장했다. 몰랐던 나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가고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은 더 구체적으로 배워갔다. 내향적이고 민감하고 독특한 관심사를 가진 내 모습도 독특하면 독특한 대로, 다르면 다른 대로 조금씩 좋아졌다.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민감하고 남들이 재미있다는 90%가 무덤덤하며 생각도 많고 혼자를 좋아하는 성향도 변하지 않았다. 키가 커지지도, 얼굴이 달라지지도, 눈동자 색깔이 변하지도, 눈썹 모양이 바뀌지도 않았다. 6개월 전이나 후나 친구는 여전히 "넌 그대로구나." 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동안 나는 참 많이 변했다. 쇼핑을 하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고, 소유하던 물건의 90%를 처분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