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벨이 사회의 키워드가 된 것은 이미 상당 시간이 지났다. 우리는 워라벨이라는 신조어에 부응하느라 기업마다 자율퇴근제를 서둘러 시행하고 정부는 정부대로 휴기 보내기 대국민 프로젝트까지 내놓으며 부산스럽게 움직여 왔다. 그러나 단지 몇몇 정책만으로 워라벨이 생활에 안착되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일과 삶의 균형이란 기준 자체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색깔의 어떤 비율로든 내가 만족해야 균형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으니 그렇다. 내 주변만 둘러봐도 그렇다. 학창 시절부터 기타를 부여안고 어떻게 하면 놀 기회를 만들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명석한 머리로 대기업에 입사해 부모님을 기쁘게 한 것도 잠시, 야근, 특근을 못 참고 뛰쳐나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친구의 일을 도와주며 적은 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