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그보다 더 싫어하는 말은 검사 일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이 무엇이냐에 대한 답이다. 아예 경기를 일으킨다. 백발백중 "에이" 하는 실망스런 탄성과 함께 분노를 유발하게 하는 그 답은 바로 '책 읽기'다. 물론 이 발언은 경험적으로 볼 때 매우 위험하다. 일단 너무 식상하다. 세상을 오래 살지 않았어도 책을 읽으라는 얘기는 머리카락 수만큼 많이 들어왔을 것이다. (중략) 하지만 '책 읽기'라는 대답은 아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학부모나 교사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공감을 얻는다. 어차피 강사를 선정하는 것은 분노한 학생들이 아니라 교사들이다. 마치 분유 광고와 같다. 분유를 먹는 것은 아기들이지만 사는 것은 엄마들이다. 그러고 보니 책 읽기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제대로 설명해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