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얻은 스승에게 한 제자가 있었습니다. 스승 밑에서 수행하던 제자는 구도 여행을 떠나 오랫동안 수많은 수행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확신이 들자 다시 스승을 찾아갔습니다. 제자는 호기 가득한 얼굴로 스승에게 말했습니다. "스승님, 저의 깨달음을 증명해주십시오." 스승은 미소를 지으며 제자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방에 들어올 때 너의 지팡이를 신발 오른쪽에 두었느냐, 왼쪽에 두었느냐?" 제자는 순간 움찔했습니다. 스승이 어떤 질문을 할지, 또 자신은 어떻게 대답할지 오직 그것만 생각하느라 지팡이를 어디에 두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당황하는 제자를 보면서 스승이 소리쳤습니다. "깨달음을 얻었다더니 정작 제 지팡이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구나.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