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늘리기 : 재능과 돈을 결합한다
수입의 50퍼센트를 저축하고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로 나누어 검토한 후 현명하게 소비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실행했다면, 이제는 '수입을 더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내 주변에는 외모도 괜찮고 성격도 좋은데 늘 연애에 실패하는 후배 A가 있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면 카톡으로 "오빠 출근해요♥ " 하고 하트를 날린다. 점심시간에도 점심 맛있게 먹으라고 또 하트와 함께 문자를 보낸다.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면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선물한다. "오빠, 나 사랑해?"라며 애정 확인도 자주 한다. 그녀의 꿈은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 집에서 살림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꼭 남자를 만나면 얼마 안 되어 관계가 틀어져 고민이다.
반면 그녀의 옆자리에 있는 후배 B는 좋아하는 남자가 생겨도 무관심해 보인다. 아침에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출근하느라 바쁘고, 낮에는 자기 일로 바빠서 카톡 확인도 바로바로 하지 않는다. 주말에는 자기계발을 위한 세미나에도 가고, 여러 약속도 잡혀 있어 남자 친구가 만나자고 하면 일정을 확인해보고 이야기해주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녀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연애에는 '밀당'을 잘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결과적으로 둘 중 연애를 더 잘하는 사람은 B양이다. 그런데 나는 돈을 버는 것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돈과의 관계에도 '밀당'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돈은 우리가 순진하게 쫓아가기만 한다고 해서 다가오지 않는다. 더 적극적으로 돈을 삶에 끌어들이고 싶다면 연애에서 밀당을 하듯이 적당히 돈에 무관심해야 한다. 아이러니한 말이지만, 돈을 더 벌고 싶다면 잠시 돈을 잊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돈에 집착하면 할수록 돈은 들어오지 않는다. 따라서 돈이 아닌 자신이 하는 일에 더 큰 가치를 둬야 더 많은 돈이 생긴다.
다시 연애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그렇다면, 남녀가 서로에게 가장 끌릴 때는 언제일까? 나의 경우 상대에게 끌리는 순간은 그 사람만의 고유한 개성을 발견했을 때이다.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남자, 좋아하는 분야에 순수한 열정을 쏟는 남자를 볼 때면 그 사람의 주변에서 빛이 나는 것만 같다.
처음 남편을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남편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사진을 부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몇 개월간 유럽 여행을 하다가 전공과 관련 없는 대형 리쿠르팅 회사에 채용 담당자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몇 년 후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여행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일본의 독특한 문화에 관심이 있던 남편은 장기적으로 아시아를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친한 친구로부터 지인 중에 영어 강의를 하며 아시아를 여행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 친구는 그저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이었지만, 남편은 바로 인터넷으로 검색해 에이전시에 연락을 했고, 마침내 영어 학원 강사를 하면서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고 각 국가의 고유한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만났을 때 남편은 자신만의 색채가 굉장히 강했다. 나는 우연히 그가 강의를 시작하기 전, 근처에 있던 2층 커피숍에 혼자 앉아 자신이 찍은 사진을 멋진 가죽 커버의 "Travel Journal'에 스크랩하고 그 밑에 메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시디 플레이어가 귀한 시절이었는데 길을 걸을 때마다 이어폰을 끼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당당하게 걸어가는 그 모습도 참 멋져 보였다. 남자 친구 집에 가보면 이름도 알지 못하는 철학자의 책이 가득했다. 그렇게 나는 자신만의 취향이 분명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그에게 끌렸다.
인터넷 연예 기사를 보면 유명 운동선수나 개그맨들은 대부분 미인과 결혼한다. 미인들은 왜 그들에게 끌리는 것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들의 열정 때문은 아닐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며 가장 자신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든 눈길을 한 번 더 주기 마련이다.
돈도 마찬가지다. 돈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며 자기답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붙게 되어 있다. 그런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무조건 돈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상대방이 이기적이라면 관계가 지속될 수 없듯이, 돈도 이기적인 사람에게는 오래 머물지 않는다. 돈은 궁극적으로 타인의 문제점을 해결해주고 타인에게 가치를 전해주는 사람에게 가게 되어 있다.
내 주변에는 전공을 살려서 영어 학원을 여는 사람이 많이 있다. 대부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학원을 운영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해 사업을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영어를 좋아하고 실력이 있다는 게 그들의 강점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얼마 후에는 학원 문을 닫았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물론 학원 운영이 미숙했거나 다른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겠지만, 나는 그들의 동기가 이기적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싶다. 더 많은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던 그들은 다음과 같은 고민을 간과하고 있었을 것이다. '과연 우리 학원은 학생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해야 할까?', '우리 학원이 학생들의 인생에 장기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 말이다.
중국 최고의 부자가 된 마윈은 다른 사람이 돈을 벌도록 도와줌으로써 자신도 돈을 벌게 된 것이 본인의 성공 비결이라고 했다. 중소기업들은 마윈이 만든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돈을 벌게 됨에 따라 자사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고, 마윈은 이들에게 더 많은 편의성을 제공해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언젠가 남편에게 언제 나와 결혼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남편은 결혼 전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시기를 이야기했다. 나는 당시 남자 친구였던 남편이 대학병원에 입원하자 한창 대학원과 학원 강의로 바빴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자처럼 매일 병원에서 그를 보살폈다. 그때 남편은 이 여자랑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힘들 때 곁에 있어주고, 도움이 필요할 때 따뜻하게 손을 잡아준 사람의 곁에 있고 싶어 한다. 돈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힘들어하거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줄 때, 돈은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따라온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자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부분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것들이 대부분 '사람의 본능'과 관련이 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더 편하게 살고 싶어 한다. 최근에는 바쁜 현대인들의 정리를 도와주는 '정리 플래너'라는 직업이 생겼다. 결혼 준비를 도와주는 웨딩 플래너도 이미 보편화된 직업이다. 이처럼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법이 꼭 어렵고 복잡한 것만은 아니다.
백종원 씨의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자. 일단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다는 본능을 갖고 있다. 실제로 요리를 한 번도 안 해본 여자도 아이를 낳으면 유기농 채소를 구매해 건강한 이유식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런데 과연 백종원 씨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요리사여서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걸까?
알다시피 그의 요리는 초보자도 매우 따라 하기 쉽다. 그가 말하는 만능 간장과 같은 것을 만들어두면 여러 가지 음식에 쓸 수 있다. 게다가 요리 과정에서 중간중간 그가 하는 멘트는 "자! 저울을 잘 보세요! 3그램을 넣으세요! 잘 보고 정확하게 따라 하세요!"가 아니다. 그는 "한 숟가락 넣어유. 틀려도 괜찮아유. 없으면 말아유."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안도하지 않는 주부가 어디 있을까?
백종원 씨가 인기가 많은 것은 그가 최고의 일류 프랑스 유학파 요리사여서가 아니다. 알리바바그룹의 마윈이 성공한 것도 그가 전문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여서가 아니다. 그들의 성공 뒤에는 바로 진정으로 타인의 고통과 불편에 공감하고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므로 당신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반드시 최첨단의 제품이나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순수한 열정과 사랑으로 타인의 불편함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제 자신의 과거를 한번 돌아보자. 당신이 전문가가 아니어서 남을 도울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살면서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은 무엇이었고, 그 부분을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그렇게 흙 속에 가려져 있는 당신만의 진주를 캐내야 한다. 그 부분이 당신의 강점이며, 결국 그것이 더 많은 수입을 가져다줄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기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면 부는 커지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이용해서 적게는 백 명, 많게는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그것이 당신만의 플랫폼이 되고, 새로운 방식으로 부를 창출함으로써 결국에는 부자가 될 수 있다.
당신이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그것으로 다른 사람의 어떤 불편함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가? 또, 그것을 어떻게 수입으로 연결시킬 것인가? 당신은 반드시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들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 질문의 답에 당신의 수입을 늘릴 수 있는 핵심 키워드가 숨어 있다.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 엄마의 돈 공부_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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