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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세상 어딘가에선_ 김수현

정정진 2020. 11. 12. 14:39

라디오도 TV도 없고, 배도 자동차도 존재하지 않던 시절,

이누이트들은 분명 온 세상이 얼음덩어리라 생각했으리라.

그래서 따스한 바람, 봄날에 만발한 꽃은 상상할 수 없었으리라.

 

당신도 그럴지 모른다.

당신이 북극에서 태어나

아직 한 번도 그곳을 떠나본 적이 없기에,

 

온 세상이 차가운 얼음덩어리일 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세상 어딘가에선

따스한 바람이 불고, 꽃들이 피고 있다.

 

안녕, 스무 살_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