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
책은 길이요 빛이다_ 향봉스님
정정진
2023. 10. 8. 10:33
나는 책을 즐겨 읽는다. 책 속에는 길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스승이 있고 벗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병이든 효험이 될 수 있는 약이 있다. 목마름을 가시게 하는 물이 있다. 밥도 있다 반찬도 있다. 더러는 채찍도 만날 수 있다. 그리움도 있고 눈물방울도 있다.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쉼터도 있고, 눈높이를 높여주는 지식의 샘이 있다. 웃음이 있고 마음 짠한 슬픔도 있다. 다툼이 있는가 하면 평화도 있다. 행복과 불행이 촘촘하게 박혀 있고, 자유에 이르게 하는 이정표와 나침반도 만날 수 있다.
사랑 이야기, 영웅 이야기가 활동사진처럼 움직인다. 간접경험으로 아내나 남편이 될 수도 있고 메타버스의 가상현실 세계로 여행할 수도 있다. 책 속에는 온갖 이야기가 담겨 있다. 생활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진리는 둘이 아님을 가르쳐주고, 빛이 어둠이요 어둠이 빛임을 일깨워준다. 지나간 역사에서 오늘의 삶을 조명할 수 있고, 사상과 철학으로 오늘의 삶을 아름답게 가꿀 수도 있다.
빈손의 개운함도 책을 통해 얻은 삶의 지혜요, 비우기 버리기 나누기도 평화에 이르게 하는 삶의 덕목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책 속에는 빛이 있고 가르침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배부르다. 책을 읽으면 부자가 된다. 책을 읽으면 길이 보인다. 길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책은 종교가 될 수 있고, 살아 있는 신앙의 등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_ 향봉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