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라_ 이나모리 가즈오
내가 재능이 뛰어나고 똑똑한 사람을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재능을 지닌 사람은 때때로 오늘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재능과 지혜를 가진 이들은 어설프게나마 미래가 보이기에 자신도 모르게 오늘 하루를 차분히 살아가는 거북이걸음을 기피하고, 토끼처럼 최단 거리를 가려고 한다. 그러다가 공을 너무 앞세운 나머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고전을 겪는 일도 허다하다.
교세라에도 지금까지 많은 인재가 입사했는데, 우수하고 똑똑해 눈에 띄는 사람일수록 회사에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고 쉽게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남은 사람은 그다지 일머리가 없고 평범하며 이직할 생각도 없는 무딘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그 일머리 없던 인재들이 10년 후, 20년 후에는 어김없이 각 부서의 간부가 되고, 리더가 되어 훌륭하게 조직을 이끌었다.
그렇게 평범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비범한 인재가 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바로 싫증 내지 않고 한 가지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끈기, 말하자면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는 힘에 있다. 또한 그 하루하루를 쌓아나가며 지속하는 힘이다. 한마디로 '지속의 힘'이 평범한 사람을 비범한 인재로 바꾼 것이다.
안이하고 편한 길을 택하기보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진지하고 우직하게 살아가라. 꿈을 현실로 바꾸고, 마음이 뜻한 바를 성취하는 사람은 그렇게 범상하지만 비범한 사람들이다.
다만 '지속'이란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지속과 반복은 엄연히 다르다. 어제와 똑같은 일을 건성건성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보다는 내일이, 내일보다는 모레가 조금씩이라도 개선될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창의적으로 연구하는 마음가짐이 성공으로 다가가는 속도를 높여준다.
나는 기술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무슨 일에서든 '이걸로 된 걸까?',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라는 질문을 습관처럼 스스로에게 던지곤 한다. 그러한 시각으로 보면 제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지혜를 짜내고 연구할 여지가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한 예로, 청소할 때를 생각해 보자. 지금까지 빗자루를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대걸레를 사용해 보면 어떨까?' 또는 '다소 돈이 들더라도 상사에게 건의해 청소기를 구입하면 어떨까?'와 같이 더 빠르고 깨끗하게 청소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궁리해 보는 것이다. 청소하는 순서나 방법을 바꿔보는 등 계속 연구하다 보면 나중에는 한층 더 솜씨 좋게, 효과적으로 업무를 완수할 수 있다.
사소한 일이라도 더 연구하고 고민해 개선하려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놀라울 정도의 차이가 벌어진다. 다시 한번 청소를 예로 들자면 청소 방법에 대해 매일 창의적으로 연구를 거듭한 사람은 나중에 빌딩 청소를 맡아 하는 용역 회사의 사장이 될 수도 있다. 그에 반해 아무런 고민 없이 건성건성 부여된 일만 하면서 연구를 게을리한 사람은 늘 똑같은 청소만 반복할 뿐이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많이 연구하고 더 나아지겠다는 마음으로 오늘은 더 전진하라. 발전하고 나아지려는 태도는 훗날 커다란 차이가 되어 나타날 것이다. 상투적으로 익숙해진 길로는 가지 않으려는 자세, 그것이 성공으로 다가가는 비결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_ 이나모리 가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