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모르는 걸 모른다 하는 사람이 성장하더라_ 차석용 부회장

정정진 2019. 11. 17. 16:09


차 부회장은 정직함에 대해 자주 얘기한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르는데 아는 것처럼 꾸며서 허황하게 대답하는 사람을 참 싫어한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모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도 아는 척 이야기하는 것을 경계한다. 차 부회장은 "모를 때는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해라. 모른다고 하면 일단 겸손하게 배울 수 있고, 가르쳐주면 배우겠다고 하는 마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맨날 모르기만 하면 안 된다. 그건 무능이다. 차 부회장이 장려하는 건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자신감이다. 모를 때 모른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그에게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다른 것은 알지만 이것은 아직 모른다는 의미다.


차 부회장이 고등학교 수업시간 중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직원들에게 전한 적이 있다.


"내가 교편생활을 30년 했는데, 이제야 내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단다. 지금은 내가 모로는 것을 질문 받아도 '이건 내가 잘 모르니까 알아보고 가르쳐주겠다'고 말할 수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 앞에서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참 어려웠지."


차 부회장은 선생님께서 이런 고민을 하실 거라곤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교직에 몸담은 지 30년이 지난 시점이지만 본인이 깨달은 바를 솔직하게 말씀하고, 또 그러한 자신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은사님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차 부회장이 같이 일했던 많은 상사, 동료, 직원들을 돌이켜 봤을 때, 그들 중 놀랍게 성장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모르는 걸 아는 척해서 얻을 수 있는 눈앞의 작은 성공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항상 배우는 자세로 나날이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모르는 걸 대충 아는 척하면서 관행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업무의 정확성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는 낭비가 발생하게 된다. 차 부회장은 모르는 것에 대해 아는 척하기보다는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때, 구성원도, 회사도 기본을 탄탄히 하며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자주 강조한다.


그로잉 업_ 홍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