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성찰

지역적 협동심

정정진 2009. 4. 4. 09:19

북미인들이 케랄라에서 배울 수 있는 실용적인 교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내 경험들 중 무엇이 조국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꾸리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까?

 

협동심

 

케랄라는 개인들에게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협동심을 가르쳐왔다. 케랄라는 지난 100년간

카스트 제도를 체계적으로 와해시켜왔고, 가장 혜택받지 못한 계층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것이 중심 사업이었다. 같은 시기, 부유한 국가들 내에서는 계층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1960년에 상, 하위 20% 간 소득 불균형이 30대1이었지만, 1998년에는 74대1까지 벌어졌다.

의회에서 욕구를 제한하고, 세계에서 공급받는 것 중에서 필요한 것만을 취하자는 법을

만들 리는 없다. 따라서 자발적으로 수입을 줄이고 협동 정신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개인의

선택에 달린 일이다.

 

이런 시나리오를 가정해보자. 고용인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격, 즉 임금을 각 개인의 가족

규모나 지리적 위치 등 고유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고려한 세계의 평균 임금 수준에 가깝게

정하면 어떻게 될까? 핵심을 말하면, 어떤 생산자가 물건을 생산하고 그 물건 값을 정할 때

이윤을 많이 남기려고 하지 않고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매기는 것이다. 비용은 줄어들 것이고

각 가정은 장기적인 안정성을 보장할 만한 합당한 수준에서 가장 필요한 것들만을 얻기 위해

일할 것이다. 수입은 줄어들고, 개인들은 적게 소비할 것이다. 물건 값이 떨어짐에 따라, 다른

이들도 적게 일하게 적게 얻을 수 있다. 전체 경제가 점차 속도를 늦출 것이지만, 그럼에도

개인들은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이 벌고 소비하는 양을 제한하기만 하면 된다.

공산주의를 하자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욕구를 줄이자는 말이다. 62억의 인구가 내 뒤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케랄라에서 이발 비용은 10센트이다. 내가 갔던 이발소는 약 1.8평 크기였다.

물질적으로 이발사의 생활은 소박했지만, 매달 말이면 가족들은 모두 만족해했다. 또한 식량을

직접 재배해서 먹고 살았으며, 이발사와 아내는 부업이 따로 있었다. 이발사가 미국식 삶의 방식,

곧 60~100배 정도 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원했다면 이발비는 10센트가 아니라 6달러 이상

이 되어야 했을 것이다. 내가 필요한 이상 요금을 매기면, 다른 사람들도 가격을 올리고 내가

생산하는 물품 값을 벌기 위해 노동 시간을 늘려야 한다. 이렇게 해서 비용은 계속해서 상승하게

된다. 여기에 편승하지 않는 사람은 낙오하고, 불평등은 점점 심해진다.

 

- 짐 머켈의 <단순하게 살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