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수행

과거의 상처를 극복했던 방법_ 공지영

정정진 2009. 3. 15. 17:36

*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거에 존재하는 그 아이(자신)가 있잖아요. 그 아이가 처해 있는 구체적인 상황을 우리 모두

각자 너무 잘 알고 있어요. 바람이나 기온, 불빛까지도 다 기억하고 있거든요. 그 아이에게

지금 어른이 된 내가 찾아가는 거예요. 그래서 그 아이를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달래주는 거죠.

 

"괜찮아, 너는 그래도 잘 클 거야, 내가 왔잖아"라고 하면서, 지금 내가 그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위로의 말과 격려의 말을 해주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상처가 깊을수록 스무 번 해도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까 시간 날 때마다 하는 거예요. 그 아이가 내 머릿속에서 사라질 때까지.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사라져요. 그래서 그 다음에 걔가 사라지면 그 다음의 기억, 힘없고 무력하고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어린 아이, 외롭고 인정받지 못했던 그 아이에게 또 가는 거예요. 오늘의

내가 가서 또 안아주고 얘기해주는 거예요.

 

"괜찮아, 내가 네 마음 다 알아" 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위로를 다해주는 거예요. 그런 아이를 보면

할 수 있는 모든 위로를 해주고, 그 아이를 꼭 껴안아주고, 걔랑 같이 있어주는 거예요. 걔가 사라질 때

까지, 이것을 혼자서 많이 했는데, 이 치료만큼 좋은 치료가 없어요. 그게 나한테는 좋았고, 다른 사람

한테도 많이 권했는데 남자고 여자고 많이 울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속으로 '에구, 상처들도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웃음) 그거 하세요. 그러면 지승호씨도 다른 사람 붙들고 안 울 거예요.

 

- 공지영의 <괜찮다, 다 괜찮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