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종교

간디가 재판관에게 한 발언.

정정진 2011. 8. 7. 16:56

간디는 유죄였다

 

간디는 일관되게 비폭력을 주장했기 때문에, 그를 선인인 척 뽐내는 놈, 혹은 바보 같은 놈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1922년의 재판에서 그가 국가전복범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단순히 '유죄판결이 났다'는 것이 아니다. 그는 객관적으로도 유죄였고, 본인도 적극적으로 그것을 인정했다.

 

국가전복범은 정부를 뒤엎으려고 하거나, 식민지의 경우 식민 정부를 쫓아내려고 하는 행위이다. 간디는 틀림없이 대영제국정부를 인도에서 쫓아내려고 했다. 그가 재판관에게 한 발언은 유명하다.

 

"나는 동정을 구하지 않습니다. 정상을 참작해달라고 호소하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의도적으로 저지른 범법행위, 내가 보기에 시민의 최고의 의무라고 해야 할 행위에 대해서 가능한 한 가장 엄격한 처벌을 내려주기를 부탁하고, 그것을 기쁘게 받기 위해서 여기에 왔습니다. 재판관, 당신에게는 다음과 같은 길밖에는 없습니다... 즉 사임하든가 혹은 만일 이 제도와 법률이 민중을 위해서 좋은 것이라고 믿는다면, 나에게 가장 엄격한 판결을 내리는 것입니다."

 

나아가서, "만일 내가 석방된다면 똑같은 짓을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간디는 국가전복범으로서 틀림없이 유죄였다. 인도로부터 대영제국을 쫓아내려 하였고, 그리고 약속대로 석방되자 똑같은 짓을 계속했다. 즉 쫓아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쫓아냈다. 국가전복범은 결국 국가전복에 성공했다.

 

더글러스 러미스 ,<래디컬 데모크라시와 시민사회>,김종철 옮김.

_ 김종철, <녹색평론 2011년 7월호~8월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