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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이 바로 하늘나라_ 수연
정정진
2010. 6. 27. 09:39
지상이 바로 하늘나라
지상에는 하늘나라로 가득 차 있다.
모든 평범한 나무들이 하느님과 함께 불타오른다.
그러나 볼 줄 아는 자만이 신발을 벗으며,
다른 이들은 나무 주변에 몰려 앉아 검은 딸기를 줍는다.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천국은 어디에 있을까요? 하늘 위에 있을까요?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죽은 다음에 가게 될 곳인가요?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바로 이 땅, 이 세상이 천국이 아닐까요? 마음에 지옥을 품은 자는 이곳이 바로 지옥일 것이요, 마음에 천국을 품은 자는 이곳이 바로 천국일 것입니다. 이 시에서 시인의 눈에는 온통 지상이 하늘나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모든 평범한 나무들도 신성한 신의 불꽃으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마음의 눈을 뜬 자는 신발을 벗고 겸허하게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경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직 눈 뜨지 못 한 자들은 저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풍성한 열매를 마다하고, 그 나무 주변에 몰려 앉아 세상의 온갖 쭉정이들을 주어 담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생의 정수(精髓)는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에게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늘나라는 바로 지금 여기, 내 마음 속에 있습니다.(수연)